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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호랑이는 한국에서 ‘범’, 중국에서는 ‘호’ 라고 불린다. 모든 동물 중의 왕으로서 중∙한 양국에서 호랑이는 용맹, 권력, 모성, 축귀, 장수, 산신령, 어리석음 등의 의미를 상징하였다. 예로부터 현재까지 ‘호랑이처럼 생기 있고(虎虎有生氣)’, ‘호랑이를 탄 기세(骑虎之势)’, ‘날아오르는 용과 뛰는 호랑이(龙腾虎跃)’의 정신은 중국과 한국 사람들이 지향하고, 따르고, 고무되는 민족 전진의 동력이 되어 왔다. 이렇게 양국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호랑이를 존경하고 좋아해서 호랑이의 여러 가지 습성과 상징 의미도 속담에 많이 적용해 왔을 것으로 추측되다. 그런데 오랜 세월을 지내오면서 형성된 양국의 언어문화를 살펴보면, 호랑이에 관련된 속담은 양국 사람들 각각의 습관과 문화와 상징의미가 다르므로 용법과 의미도 각각 다르게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비슷한 경우도 있고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언어적 측면에서 볼 때 한국과 중국은 모두 ‘아주 용맹한 사람’을 호랑이에 비유한다. 또한 한국 속담 ‘기른 범에게 잡아 먹이다.’의 경우 중국에서는 이를 ‘기른 늑대에게 잡아 먹이다.’라고 말한다. 중국에서는 호랑이를 늑대로 대신 한 것이다. 왜냐하면 한국에서는 호랑이가 무서운 동물로서 순화할 수 없는 것을 대표하지만 중국에서는 ‘늑대’가 무정한 동물이나 배신자의 상징 의미로서 그 역할을 대신하기 때문이다. 본고에서는 12지간 중 하나인 호랑이에 대한 속담을 비교 고찰하고 문헌자료에 근거하여 그 형태와 의미에 대해 언어적 측면과 문화적 측면에서 비교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그리고 목적을 연구하기 위하여 먼저 속담사전에 나온 호랑이에 관련된 속담을 수집하고 비교 고찰하여 양국 언어와 문화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살펴보고 동시에 두 나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된 의식이나 차이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이를 통하여 두 나라 사람들의 공통된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언어문화의 교류에 이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중∙한 양국 호랑이에 대한 속담 비교 고찰 연구를 통해서 양국의 문화 차이를 알고, 중∙한 양국의 언어학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속담은 민족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생성된 것인 만큼 그 나라의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으며, 여러 사람들의 입을 거치는 동안 더욱 간단하게 다듬어지고 인생에 대한 예지가 함축되어 표현된, 민족 지혜의 결정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속담을 통하여 그 나라의 국민성과 사회제도, 사고 방식의 일면을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이루어진 만큼 인생에 대한 진리와 교훈이 담겨져 있음도 알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중∙한의 ‘호랑이’에 관한 속담과 이에 대응하는 중국 속담을 언어적, 문화적 측면에서 비교 연구하였다. 이를 위해 먼저 ‘호랑이’, ‘범’에 관한 양국 속담을 의미의 같고 다름의 차이에 따라 분류한 결과 동형동의, 동형이의, 이형동의로 분류할 수 있었다. 동형동의에서는 양국 속담이 서로 상대방 나라에 전래된 후에도 속담의 의미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동형이의에서는 양국이 우연히 비슷한 형태를 지니게 된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형동의에서는 양국 사람들이 같은 인식에 대한 표현이 다르기 때문에 언어표현상 속담을 통한 감정의 표현, 반응된 사실, 강조의 강약 등이 느낌은 비슷하지만 완전히 일치될 수는 없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양국의 호랑이 관련 속담 연구를 통하여 양국민의 표현방식이나 형식이 다르지만 실제 사고방식이나 그 가치관에 있어서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양국의 문화차이도 알 수 있었으며, 이런 각기 다른 표현 방식에 대한 앎은 중∙한 양국의 언어학습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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