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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론:황순원 (1915~2001)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소설가이다. 황순원은 1915년 3월에 평안남도 대동에서 태어났다. 1934년에는 일본 동경 와세다 제2고등학원에 입학하여 『동경학생예술좌』를 창립하고 문학활동을 진행했을 뿐만 아니라 『34 문학』의 동인으로 참가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와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하였다. 황순원은 『한국문학가협회』 소설분과위원장, 『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위원장, 『서월시』 문화위원, 경희대학교 문리대 교수등 직을 역임하였다. 1950년에는 첫 장편인 『별과 같이 살다』를 출판하였다. 단편소설집 『목들비탈에 서다』, 『움직이는 성』등 작품을 세상에 내놓으며 당대 한국의 가장 대표성적인 작가의 하나로 부상한다. 불운의 시대를 살아오면서 그 시대의 한 증인으로 살아온 황순원의 작품은 그 시대만큼이나 다양하고 복잡하다. 따라서 그에게는 인간의 본연과 순수성을 그린 작품들이 있는가 하면, 정치나 이데올로기에 대한 반발을 보여준 작품이 있는가 하면, 민족의 비극적인 현실에 대한 작가의 연민의 정을 표현한 작품도 있으며 또 전근대적인 외래사조와 전래사상의 융합과 화합을 추구한 작품, 사회의 암흑상과 비극적인 상황을 리얼하게 보여준 작품, 억압받는 사회 최하층 인간들의 특이한 심리와 근대문명과 멀리 떨어져 있는 원시적이고 전근대적인 인물들을 그린 작품도 있다. 그러나 그의 창작에 있어서 가장 의미를 가지는 것은 오로지 문학에만 집념하면서 보여준 문학에 대한 성실성과 진지성, 그리고 인간본연의 순수를 그린 작품과 근대문명에서 소외된 전근대적인 인물을 그린 작품들이다. 그의 초기 작품은 거의가 이러한 창작경향과 의식성향과 더불어 원시적인 생명의 강인성을 짙게 보여주고 있는데 이제 여기에서 소개하는『소나기』도 그러한 유형에 속하는 작품이다. 『소나기』(1953)는 한국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황순원의 대표작이자, 한국 단편소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의 하나로 손꼽힌다. 소설은 시적인 문장으로 가득 차 있어 마치 한 편의 아름다운 서정시를 연상시킨다. 『소나기』는 겉으로는 소년과 소녀의 천진난만한 풋사랑을 그린 것으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죽음과 파멸의 어두운 그림자가 숨겨져 있다. 『소나기』는 매우 짧고 간결한 소설이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많은 상징들의 분석과 상징체계를 통해서 황순원의 창작 특징을 엿볼 수 있고 나아가서는 황순원 전체 문학을 이해할 수 있는 초석이 된다고 생각한다. 본 논문에서는『소나기』 속에 들어있는 상징을 인물과 관련된 상징과 사물, 환경과 관련된 상징으로 나누어 분석하고『소나기』 속의 상징체계를 분석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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