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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1920년대는 빈곤화의 시대로 불려지고 있다.그것은 일계에 의한 국권 상태에 직면함으로써.자각과 계용의 정신적 진보와는 별개로 경제적으로는 궁핍한 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문학사적으로 볼때,이러한 시대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기아와 고통을 소재로 할 수 밖에 없는 필요성이 내재하고 있었다고 하겠다.그러므로 이 시대 소설에 있어서의 가장 커다란 특징을 꼽는다면 ‘가난에 대한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가난과 상실의 문제를 주조로 한 1920년대 우리 나라 사실주의의 대표작이라 할 있다.「물레방아」는 식민지 시대 우리 나라 농촌의 구조적 가난과 전통적인 성윤리 의식의 변질이 맞물려 빚는 갈등,그리고 그 갈등이 고조되어 죽음으로 해소되는 과정을 잘 보여 주고있다.특히 이 작품에서는 경제와 인간 본능의 함수 관계에 대한 작가의 인식과 관찰이 돋보이는데,당시 농촌의 경제와 에로티시즘의 상징물인 동시에 자연의 일부로서의 ‘물레방앗간’이란 배경 설정이 이 작품의 성공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나도향 (羅稻香, 1902년~ 1926년)은 그의 잛은 생애에 비해 문학사에 끼친 영향은 결코 적지 않다.그는『행랑자식』『물레방아』『지형근』등의 작품을 통하여 가난에 대한 인식을 보여 주고 있다.인식을 드러내지는 않고 있다.오히려 그의 작품은 가난도 중요한 요인이지만 애정 관계가 더 큰 원인이 되어 등장 인물이 파멸에 이르는 윤리 의식의 위기를 보여 주고 있다. 여기에서는 나도향의 대표적인 작품『물레방아』를 살펴보고 남녀주인공의 운명을 결정짓는 이유 몇 가지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이 작품을 전면적으로 파악하도록 하겠다.
이 소설은 한 남자의 비극적 인생을 극화한 작품이다. 그는 가난하며 남의 집 막간살이를 하여 생계를 이어가는 하층민이다. 이런 삶의 조건은 인간적 새활을 제약하는데 그치지 않고 생존 자체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것을 초점화하고 있는 작품이다. 가난과 신분적 열등이 어떤 처참한 사태로 삶을 몰아가는지 그 과정을 비교적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으며, 인과율에 기초한 사건진행을 보여준다. 즉, "궁핍과 신분적 열세 → 아내를 빼앗김 → 인간적 분노 → 감옥행 → 과거로의 회귀 염원 → 실패 → 살인 → 자살"로 연결되어 간다. 이 연결고리는 개연성을 지니고 있어서 사실성을 확보하며, 또 탄탄한 구조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얼마간의 계급적인 갈등이 드러난다. 그러나 프로문학 에서와는 달리 계급적인 투쟁이나 계급적 실천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기 보다는 인간의 본능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계급적인 갈등은 상전인 신치규에 대해 방원이 눈을 부라리며 괘씸한 놈이라고 소리치는 데서 찾을 수 있는데, 이것은 지주의 부당한 횡포에 연유한 소작인의 항거임에도 계급적 모순에 근거를 두고 있기보다는 아내를 빼앗아 간 신치규에 대한 본능적인 항거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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